본문 바로가기
끄적임/호텔리어로서의 삶

나는 호텔리어다 - 호텔리어로서의 삶(1)

by 또몽콩 2022. 8. 30.


나는 스위스 호텔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자랑스럽게 글리옹 출신이다 이야기 하고 싶다.
하지만 스위스에 있는 글리옹 학교를 졸업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이런 말을 한다.
'아~ 스위스 호텔학교 나왔구나' 그리고 끝!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지냈는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저 이력서 한줄이었다. 스위스 호텔학교!


그래서 나도 스위스 호텔 학교를 졸업했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 한마디로 영국에서 어렵게 영어 공부 한 것이... 열심히 알바해서 등록금 모은 것이..
영어를 못해서 책을 외우다 싶히 한 노력이 뒷전이 되었다.


현실은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이 맛보기용이었던 것일까?
바로 매니저나 관리급으로 같으면 사용할 수 있었을까?
졸업 후 현실세계는 냉정했다.


현실 세계에서의 호텔리어는 제일 중요한 것이 체력과 헌신 그리고 비위맞추기다.
말로는 체력과 헌신이라지만 열정페이였다.
적은 돈에 일을 해야만 했다. 한달에 80만원....


첫 한달동안 일하면서 이럴거면 그냥 아무 호텔 학교를 나올걸
왜 스위스까지 갔지? 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요즘 즐겨보는 판타지 웹툰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포인트를 모르겠다.
과거로 가서 현실을 바꾸고 싶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모른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가야 할까? 그때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현실이 바뀌었을까?
아니면 중학교? 대학교 시절? 갓 군대 제대한 그 시점?


나는 호텔리어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시점을 모르겠다.
솔직히 과거로 간다고 해서 다른 일을 선택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호텔리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거 같다.
그저 냉정한 현실보다는 풍부한 감정이 들어있는
과거 여행이나 해 보고 싶은 마음인 듯 싶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와
무엇인가를 같이 돌파하고 싶은 공동의 목표
그리고 즐거운 파티까지..


이런것들이 그리울 뿐......


내 호텔리어로의 삶은 현실 진행형이다.
아니 잠시 pause가 있을 뿐.
다시 호텔리어의 본연의 삶을 살 것이다.


현실이 어떻든 호텔리어로의 품위를 존중한다.
다른 사람을 케어하고 배려하며
같이 안타까워 해주고, 더 좋은 것을 알아봐 주고
찾아주는 사람.


힘들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 주는 사람.


버틀러이자 쉐프이자 Maitre d'hotel이다.
master of the house 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
그것이 나 호텔리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