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스위스 호텔 학교를 졸업했다. 나는 자랑스럽게 글리옹 출신이다 이야기 하고 싶다.
하지만 스위스에 있는 글리옹 학교를 졸업했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이런 말을 한다.
'아~ 스위스 호텔학교 나왔구나' 그리고 끝!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지냈는지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저 이력서 한줄이었다. 스위스 호텔학교!
그래서 나도 스위스 호텔 학교를 졸업했다라고 이야기 한다.
이 한마디로 영국에서 어렵게 영어 공부 한 것이... 열심히 알바해서 등록금 모은 것이..
영어를 못해서 책을 외우다 싶히 한 노력이 뒷전이 되었다.
현실은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이 맛보기용이었던 것일까?
바로 매니저나 관리급으로 같으면 사용할 수 있었을까?
졸업 후 현실세계는 냉정했다.
현실 세계에서의 호텔리어는 제일 중요한 것이 체력과 헌신 그리고 비위맞추기다.
말로는 체력과 헌신이라지만 열정페이였다.
적은 돈에 일을 해야만 했다. 한달에 80만원....
첫 한달동안 일하면서 이럴거면 그냥 아무 호텔 학교를 나올걸
왜 스위스까지 갔지? 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요즘 즐겨보는 판타지 웹툰처럼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포인트를 모르겠다.
과거로 가서 현실을 바꾸고 싶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모른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가야 할까? 그때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현실이 바뀌었을까?
아니면 중학교? 대학교 시절? 갓 군대 제대한 그 시점?
나는 호텔리어를 선택한 것이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시점을 모르겠다.
솔직히 과거로 간다고 해서 다른 일을 선택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호텔리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거 같다.
그저 냉정한 현실보다는 풍부한 감정이 들어있는
과거 여행이나 해 보고 싶은 마음인 듯 싶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즐거운 대화와
무엇인가를 같이 돌파하고 싶은 공동의 목표
그리고 즐거운 파티까지..
이런것들이 그리울 뿐......
내 호텔리어로의 삶은 현실 진행형이다.
아니 잠시 pause가 있을 뿐.
다시 호텔리어의 본연의 삶을 살 것이다.
현실이 어떻든 호텔리어로의 품위를 존중한다.
다른 사람을 케어하고 배려하며
같이 안타까워 해주고, 더 좋은 것을 알아봐 주고
찾아주는 사람.
힘들때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편안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 주는 사람.
버틀러이자 쉐프이자 Maitre d'hotel이다.
master of the house 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
그것이 나 호텔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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